워싱턴을 방문중인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28일 미국 의원들이 주한미군 및 북한 핵문제에 예상보다 더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일부 의원들은 매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만난 미국 의원들에게서 확인한 것은 그들이 주한미군 및 북핵문제에 우리 생각보다 더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일부 의원은 주한미군 문제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미국 네트워크 행사 참석차 여야의원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한 대표는27일부터 이틀 동안 빌 프리스트 상원 다수당 대표를 비롯해 존 워너(공화) 상원 군사위원장, 힐러리 클린턴(민주), 척 헤이글(공화) 등 8명의 상원의원과 데니스 해스터트(공화) 하원의장 등 3명의 하원의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그 동안 화제로 꺼내는 것이 금기시돼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당수 미국 의원이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언급했다"면서 "하원공화당 원내총무인 로이 블런트 의원은 `한국 국민이 원하면 미국은 언제든지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그들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차기 정부의 (반미적인) 태도를 우려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그들의 이 같은 우려에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발전을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해야 하며 그것은 한미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말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한미관계의 공고한 바탕 위에 한국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한국 차기정부의 북핵 해결의 3대 원칙은 ▲ 미국과 긴밀한 협조 ▲협상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 ▲ 북핵 보유 절대 용납 불가 등이라는 것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28일 존 워너 군사위원장 및 도널드 에반스 상무장관과 각각 10분씩의 비공개 면담을 했으며 29일에는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국무차관보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