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해외전지훈련을 떠난다. 오는 5월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대비해 새해 벽두 제주 서귀포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던 올림픽대표팀은 20일 오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한다. 전지훈련 참가선수는 공격의 좌,우 날개인 이천수(울산 현대)와 최태욱(안양 LG)을 포함한 25명. 남아공에서 대표팀은 현지 프로축구 1부리그에 속한 비츠 FC, 조모 코스모스와 평가전을 갖고 남아공, 레소토, 나미비아 올림픽팀이 참가하는 4개국 대회(2.3~8일)에도 출전한다. 이어 대표팀은 네덜란드로 이동, 올림픽팀 및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PSV에인트호벤(21세이하)과 차례로 맞붙은 뒤 2월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3일 한라산 등정을 시작으로 제주에서 체력강화 훈련을 중점 실시했던 대표팀은 지난 9일 울산으로 캠프를 옮긴 뒤 실전을 방불케하는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숙지와 팀워크 구축에 주력했다. 훈련 시작 당시 안양 LG의 선수차출 거부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관련 규정 개정으로 최태욱 등 안양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훈련이 제궤도에 올랐다. 대표팀은 지난달 선수테스트를 포함한 한 달간의 기초훈련을 통해 공수에서 `옥석'을 가려내며 주전 라인업의 윤곽을 파악한 상태다. 고민거리였던 수비라인은 조병국을 중심으로 한 조성환(이상 수원 삼성), 박용호(안양)의 스리백으로 설정했고, 공격 전형도 지난 16일 이천수의 합류로 좌(左)천수-우(右)태욱의 스리톱으로 구도를 잡아가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해외전훈 기간 상대에 따라 3-5-2나 3-4-3 전형을 사용하며 전술적응도를 높여나갈 생각이다. 김 감독은 "전술의 경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짜여진 한국축구의 기본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올림픽팀은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혼재돼 있는 만큼 이번 첫 해외훈련은 둘 사이에 최적의 조합을 찾는, 조직력 구축에 중점을 둘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