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문서로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일본 기자단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북한이 요구하는 불가침협정 체결은 의회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불가능하나,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정부의 공식 성명이나 서한 교환 등의 형식으로 불가침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대북 에너지 지원과 관련해 "화력 발전소가 경수로보다 싸고 신속한 건설이 가능하다"면서 북한은 플루토늄 뿐만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과화학무기 개발을 전면 포기기해야 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합의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김정일 체제의 존속을 전제로 핵개발을 포함한 대량 파괴 무기 파기와 관련한 포괄 제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김정일 체제에 대해 "북한은 그들이 원하는 형태의 정권을 가질 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포괄 제의와 관련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미사일 확산 및 남북군사분계선 주변의 통상 전력 삭감도 계속해서 요구할 방침임을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특히 불가침협정은 체결되더라도 미국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이 참여하는 `7개국 협의'를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 경제 제재는 "현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밖에 북한 핵문제는 이라크와 달리 어디까지나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