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 금값은 이라크에서 빈 화학탄두가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전쟁우려감이 심화되면서 사흘만에 급등세로 돌아서 온스당 360달러선에 근접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물 금값은 장중한때 온스당 359달러선까지오른뒤 결국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2%) 급등한 358.1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97년3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도 오후장에서 온스당 3.20달러오른 353.95달러에 거래돼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 탄약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90년대에 제조된 상태가 "양호한" 화학탄두 11개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전쟁위기감이 고조돼 금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뉴욕 MC트레이딩의 마크 쿠란 대표는 "이날 금시장은 하루종일 상승분위기였으나 이라크발 소식이 나온뒤 약 40분간은 그야말로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순간적으로 매수세가 대거 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금 관련주들도 증시전반의 약세와는 달리 급등세를 나타내 대표적인 금업종 지수인 필라델피아 골드 앤드 실버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4.4%나 오른 77.18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