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북한을 비난하면서도 사태 해결 가능성에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엘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안보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핵 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핵 계획과 관련된 위협과 벼랑끝 전술이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적대적 자세를 버리고 국제사회에 협력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즉각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결정을 번복,핵안전 협정을 성실히 준수해야 하며 추방된 IAEA 사찰단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엘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은 아직 남아 있다"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의 안보 우려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안보 우려를 논의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북핵 사태 타결을 위한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해 엘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및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양국 모두 북핵 위기 해결 방안을 함께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엘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및 IAEA 이사국들과 양자간 또는 다자간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으나 "북핵 사태 협의가 만일 외교적 해결 희망을 주지 못하면 유엔 안보리로 넘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엘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바노프 장관과 알렉산드르루미얀체프 원자력부 장관 등 러시아 각료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이라크 사태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이틀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