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증권은 뉴욕증시가 현재 지나치게 낙관적인 실적 전망으로 인해 고평가돼 있어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전망했다. 경제전문통신인 AFX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이날 발표한 `2003년 뉴욕증시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뉴욕증시 주가에는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상태로이는 다름아닌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기업실적과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으나 이는 지난해초에도 마찬가지였으며 결국 예상은 빗나갔다"며 "게다가 실제 증시 펀더멘틀도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증시는 4년연속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구체적으로 뉴욕증시의 대형주 중심 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올 연말 860에 한해를 마감하며 지난해보다 20포인트 가량 떨어질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금 유동성이 높은 종목은 비교적 강세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올해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25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에너지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라크전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방산주를 비롯해 식료품 관련주, 보건 관련주 등도 올해의 추천 업종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메릴린치는 지역별 투자비중에 대해서는 미국증시의 경우 `중립(neutral)'로 유지하며 일본과 유럽증시는 `비중축소(underweight)', 영국증시와 이머징마켓증시에 대해서는 `비중확대(overweight)'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