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주년을 맞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 한국이 주빈국(Guest of Honor)으로 초청 받아 특별전을 연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오는 23-26일 앙굴렘 생마르샬 광장 독립전시관에서 '한국만화의 역동성'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만화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에는 근대만화 이전 선조들의 만화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수렵도' '보명십우도' '서당' 등을 비롯, 19세기말 이후 신문과 잡지 등에 실린 삽화, 해방과한국전쟁을 거쳐온 격동기의 선전만화와 딱지만화, 1970년대 명랑만화와 성인만화,1980년대 시사만화와 민중만화 등을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한국만화역사전'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만화의 현재를 보여줄 '오늘의 만화-19인의작가전'이 열린다. 여기에는 윤태호, 이유정, 양영순, 권가야, 박흥용, 박희정, 이강주, 이우일, 고경일, 최호철, 홍승우, 이애림, 곽상원, 변병준, 권윤주, 최인선,이향우, 아이완, 정연식씨 등이 참가한다. 대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미래지향적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대학생 만화전', 디지털 만화작가들이 참여해 정보통신(IT) 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모바일 만화' 시연회도 독립전시관 안에서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부대행사로 줄타기와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공연과 세계 각국의 만화계 인사들을초청해 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리셉션 등을 펼치는 '한국만화의 밤' 행사를 준비했다. 국제적인 만화판권시장으로 유명한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의 올해 행사에는세계 40여개국에서 6천여명의 작가와 만화 관계자, 800여명의 취재진, 일반관람객등 모두 20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주빈국 초청을 받고 이 행사에 참가한다. 문화관광부 유진용 문화산업국장은 "이번 전시회는 일본만화와 차별되는 한국만화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해외시장 진출과 만화관련 인력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국내 만화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