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기존 부채를 재조정하고 새로운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현지에 협상단을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IMF 이사회는 성명에서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지속적인 긴축재정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경제적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인식을갖게 됐다"고 전했다. IMF 관리들은 이번에 파견된 협상단이 아르헨티나 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과도기지원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이사회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정상 궤도에 들어서는 데필수적인 포괄 지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단기 지원 프로그램을 조기 졸업토록 하는 방안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을 통해 새로운 지원계획이 마련되면 아르헨티나가 2001년 12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신용을 보증받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가 이달 중 IMF의 새로운 지원을 확보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협상에서 IMF와 아르헨티나는 정부 보증기관이 올해 지불해야 할 80억달러의 채무 재조정과 관련된 잠정 지원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공공 부문의 외채 1천400억달러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IMF등 국제금융기구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40억달러의 부채 상환에 관한 재조정 협상을 시도해왔다. 한편 아르헨티나 금융당국은 지난 1년간 시행해온 외화 매매 규제를 해제했다고이날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페소화(貨) 가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수입대금 지급 한도 제한이 없어지고 외국 기업들의 해외 수익 이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메릴린치 증권의 애널리스트 툴리오 베라는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에서 경제회복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총체적인 금융 체제에 이로운 조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