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의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의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증권의 바이런 윈 선임 투자전략가는 `2003년의 10가지 놀랄만한 사건(The Surprises of 2003)'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충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이라크와 북한에서 긴장 상황이 고조되고 있으나 올해 안에 중동과 아시아 지역, 즉 이라크와 북한에서 `중대한(major)' 군사적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전망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증시 전반에 걸쳐 전쟁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을 줄이는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지난주에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통해 "최근의 북한 핵문제는 궁극적으로 외교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최근 한반도 상황은 지난 1993-94년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당시와 비슷한 것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시 빌 클린턴 정부보다는 비교적 강경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결국은 외교적 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한국 경제의 펀더멘틀 개선은 최근의 정치적 긴장 사태로 인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판단에 따라 한국증시의 투자 등급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