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는 지난해 나노펩을 유치하면서 나노기술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부문 7백억원을 포함 모두 1천2백억원이 투입돼 나노특화펩 센터를 완성하면 대덕밸리는 나노관련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나노기술 인맥은 이미 어느곳보다 탄탄한 상태다. 이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을 비롯한 국책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풍부한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다. KAIST 나노스핀정보물질 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신성철 교수(물리학과)는 국내 대표적인 나노기술 전문가 중 한사람이다. 지난해 나노미터급 실시간 자구동력학 측정장치인 광자기 현미경자력계를 개발,관심을 모았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메카트로닉스 사업단의 이상록 단장도 대덕밸리 나노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나노산업에 필요한 공정과 장비개발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대덕밸리 반도체 및 광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지질연구원 자원활용연구부의 장희독 박사는 휴대전화기 등에 쓰이는 2차 전지의 고기능 전극재료인 리튬코발트 산화물 나노분말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밭대 응용화학과 박장우 교수는 나노신소재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복사열 차단용 건축유리와 LCD액정 구동전극을 비롯 반도체 연마제,필름 코팅제 등 나노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전문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백만달러를 넘었다. 나노닉스의 최관영 대표도 이 회사를 대덕밸리 유망기업으로 키웠다. 반도체 장비나 정밀계측장비,의료기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나노선형모터에 이어 미세분말을 이용한 전자파차단 물질을 개발,국내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생명공학연구팀 변명우 박사는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한국콜마와 함께 방사선과 나노기술을 이용해 천연화합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조사기술을 이용한 고순도 고농도의 천연화합물을 나노사이즈(3~5나노미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부 신병철 박사팀은 지난해 7월 아마란스화장품과 공동으로 70나노미터 크기의 나노캡슐을 이용,피부친화력과 흡수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화장품 제조기술을 선보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조영호 교수팀도 "근육칩"이라 불리는 극미세 인체근육의 구조와 동작원리를 응용한 디지털나노 구동기를 개발해 고부가가치의 첨단 의료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AIST 화학과 유룡 교수팀도 지난 2000년 세계최초로 나노 다공성 실리카물질을 합성하는 구조를 결정하는데 개가를 올렸다. 이앤비코리아의 김현용 대표는 광촉매를 나노수준으로 조절하는 기술과 용액의 Ph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기술 등을 갖고 있다.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이 관련기술 종주국인 일본업체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전문 벤처기업인 비아이지의 정종상 대표는 나노기술을 농업분야에 적용해 환경친화적 복합식물성 미량요소비료인 "선초-나노"를 개발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