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과 북한과의 긴장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과 투자를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고조되면서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생산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봉쇄 계획을 마련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만큼 이번 주에는 군사 충돌의 가능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화는 이라크가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한데 이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로화에 대해 최근 3년여만의 최저 시세까지 추락했다.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社에서 235억달러 규모의 채권관리 책임자인 수디 메리어파씨는 "무력충돌 위기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달러화를회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과 같은 상황에선 항상 달러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질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한주전의 유로당 1.0276달러보다 내린 유로당 1.0442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1999년 11월17일 이후 최저 시세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12월에만 유로화 대비 4.5%가 하락하면서 연간 하락률도 14.8%로 커졌으며 특히 올해가 99년 1월 첫 거래가 개시된 유로화에 대해 연간 기준으로 달러의가치가 하락한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면 올들어 달러화 대비 17%가 상승한 유로화는 향후 6-9개월 사이에 15%정도의 추가 상승을 보이면서 1.20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메이어파 채권관리 책임자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최근 6주만의 최저 시세인 119.87엔까지 떨어졌으며 올해의 연간 하락률도 8.9%로 확대됐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