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5MWe 원자로와 핵무기를 만들 수있는 폐연로봉 저장시설의 봉인제거를 결정한 것은 군사적 위협 만큼 큰 정치적 도전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쐐기로서의 핵공포'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8천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함으로써 빠르면 6개월 이내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성급한 행동들'(brash actions)에서 북한의 핵위협 못지않게 심각한 또다른 위협을 보고있으며 이는 50년간 지속되어온 한미 관계의 약화라는 형태로 핵위협보다 더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임스는 또 강경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북한의 최근 행보의 이면에는 한국인들사이에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이용하려는 기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반미감정과경제적인 여유 등으로 북한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감정을 크게 누그러뜨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햇볕정책의 영향으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남한 사람들이 오랜 우방인 미국에 대해서도 대북시각 만큼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결적인 해결책을 추구할 경우 대북관계에서 남한이 지금보다는 좀더 큰 역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온 노무현 신정권과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협상태도:벼랑끝 협상' 저자로 아시아재단의 한국대표를맡고있는 스콧 스나이더의 말을 인용, "남한의 양해없이 (북한과)군사대결을 할 경우 동맹관계가 사라지고, 동시에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해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