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19일 방송사들의 대선출구여론조사에서 권영길 (權永吉) 후보의 득표율이 최대 4.5%로 나왔으나 막상 개표가 시작된 뒤로는 4%를 못미치는 수준에서 오르내리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던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오후 5시58분께 부인 강지연(姜知延) 여사와 함께 여의도 당사로 들어와 천영세 선대위원장, 노회찬 선대본부장 등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오후 6시 정각 방송사들이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권 후보를 둘러싼당직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막상 권 후보는 다소 실망한 듯 굳은 표정으로 브라운관만을 주시한 채 말을 아꼈다. 당직자들은 투표율이 70.2%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최소 4.1%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총득표 100만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각 지역의 투표율 등락을 극도의 긴장과초조 속에 주시했다. 시시각각 변동하는 개표결과를 2시간여 지켜본 권 후보는 기자실로 들러 "애초선거전이 시작되기 전 예상보다는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선거전을 치르면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권 후보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선거막판 '공조파기'를 언급하며"내가 최대의 피해자"라며 거듭 허탈감을 나타냈다. 주요 당직자들도 막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사표방지심리'의 현실화와 예기치못한 '공조파기'의 여파, 저조한 투표율 등으로 권 후보가큰 피해를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당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민노당이 명실상부하게 대중적 정당으로 자리잡으며 진보정치의 시대를 열 씨앗을 뿌린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