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제16대 대선 개표방송을 일제히 시작하며 시청자들 눈길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방송사들은 투표마감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자 최대 관심사인 출구조사 결과를일제히 공개하며 이어 연령층별, 지역별 예상 득표율을 다양한 그래프와 함께 제시했다. MBC는 지지도 변화를 읽기 위한 전화여론조사와는 별도로 유권자 3천700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추적해 7차례에 걸쳐 전화조사한 다양한 정보들을 내놨다. 엠비존에 의뢰해 실시한 추적조사에선 정몽준 지지자들이 결국 누구에게 투표를 했는지, 투표를 안한 이유, 후보선택 기준, 새정권에서 바라는 점, 후보부인 호감도등을 그래픽을 통해 내보냈다. 후보부인 호감도에선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와 노무현 후보 부인 권양숙여사에 대한 호감도가 36.0%로 같게 나왔다. 그러나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답변이 55.0%로 절반을 넘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KBS는 7시 개표가 시작되기 이전 이익선 기상 캐스터가 가상스튜디오에서 출구조사를 날씨에 빗대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익선 캐스터는 각 후보별, 지역별 득표율을 맑음, 흐림, 비 등을 나타내는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발표함으로써 시청자의 신선한 반응을 끌어냈다. 부산 경남 지역은 "이회창 후보-맑음, 노무현 후보 흐림", 광주 전남 지역은 "노무현 후보- 맑음, 이회창 후보-흐림" 등으로 나타낸 것. SBS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에 야외스튜디오를 차려놓고 김미화, 남희석 등 연계인들이 거리에 나와있는 젊은이들과 선거를 주제로 어울리는 등 개표방송을 축제화해 눈길을 끌었다. 거리의 젊은이들은 대형 게시판에 청렴한 대통령, 정이 있는 대통령 등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대선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SBS는 또 출구조사 결과 세부 항목을 깔끔한 그래픽으로 처리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