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부동층 공략이 이번 선거의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비롯, 전 당원이 나서 부동층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선거 막판 색깔론 공세로 부동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선거공조 체제를 본격 가동, 이번 대선구도를 '낡은 정치 대(對) 새 정치'로 재전환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5년전 공약했던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논리적 반박을 통해 정면 대응키로 했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지원유세 가세로 격차가 다시 벌어져 노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주요 지지기반인 20-30대의 투표율 제고 대책에 나섰다. 특히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산.경남과 수도권.충청권 및 40-50대 연령층과 여성층 공략을 위해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이날부터 18일까지 개별 또는 공동유세를 적절히 조합해 나갈 예정이다. 노 후보는 이날 시내 모 호텔에서 제3차 TV합동토론 준비를 했으며, 토론과정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나올 경우 이회창 후보 주장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집중공격하는 논리를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이날 낮 여의도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과거에 이 후보도 주장했던 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내가 공약으로 내걸자 공동화, 집값 폭락 등의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야말로 우리가 청산하고자 하는 낡은 정치"라고 말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단순지지도에서 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정 대표의 지원유세로 큰 힘을 얻고 있다. 새 정치의 바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젊은층 유권자의투표율 제고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호웅(李浩雄) 조직위원장은 "행정수도 논란으로 서울지역에서 노 후보 지지도가 한때 빠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유권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면서 다시 행정수도이전 찬성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