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선거.국정공조 합의와 관련, "말로는 온갖 수사를 다 가져다 붙이고 있으나 내용에 있어선 철저한 나눠먹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는 합의가 대표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몽준 두 사람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책 야합이라는 기형적 방법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몸통은`민주당과 노무현'이나 머리는 `통합 21과 정몽준'이라는 희한한 괴물이 탄생한 것"이라며 "이번 야합은 5년전 `DJP 야합'과 너무나 똑같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양자간 정책 합의라는 이름아래 아무런 설명없이 두 사람의 공약을누더기 꿰매듯이 얽어매 버렸고, 노 후보와 민주당의 정책기조는 근간부터 송두리째실종돼 버렸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합의와 대북정책, 재벌정책, 대외개방정책 등을 지목한 뒤 "이번 `노.정 야합'의 실체는 김대중 정권의 총체적 부패권력 연장음모일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사람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키로 한 것은 북한의 일관된 주장인 북미 불가침 조약체결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당화하는 것으로,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을 포기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