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빈에서 소집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에서 역내 공식 산유량은 늘리되 엄격한 쿼터 준수를통해 실질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OPEC 소식통이 10일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특별 회동에서 사우디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특히 알제리와 카타르 등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는 그간 증산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며 카타르도 비공식적으로 산유량을 늘릴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석유 정책은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소식통은 사우디가 산유 쿼터를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줄이길 희망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석통들은 사우디가 하루 100만-150만배럴 축소를 원하고있다고 앞서 추정했다. OPEC의 현 공식 산유쿼터는 하루 2천170만배럴이나 통상적으로 250만-300만배럴이 초과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돼왔다. 이와 관련해 OPEC 석유정책에 정통한 중동경제조사(MEES)지는 지난 11월 현재 OPEC가 공식 쿼터를 12.6% 초과해 하루 평균 273만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잡지는 석유 판매를 유엔에 의해 통제받는 이라크를 제외한 OPEC 10개 회원국의산유량이 지난달 하루 평균 2천443만배럴로 앞서에 비해 6만배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일부 석유시장 관계자들은 OPEC가 내달 공식 산유량을 늘리는 대신 쿼터는 엄격히 준수함으로써 석유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왔다. 이들은 이라크전 위협이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의 석유 파업도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OPEC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에 이은 OPEC 2위 산유국인 이란의 비잔 남다르-잔가네 석유장관은 9일 공급이 이미 너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설사 이라크전이 터진다해도 OPEC가 산유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10일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25.72달러로 전날 폐장가보다 4센트 하락했다. (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