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6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균형 발전을 약속한 뒤 취약지인 호남을 공략한데 이어 제주와 대구로 표밭다지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전북 익산역과 광주공원 유세에서 "호남은 아픈 역사의 굴곡을 넘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시대를 만들었으나 5년이 지난 지금 뭘 가져왔으며, 광주와 호남이 나아진 게 뭐가 있느냐"며 "지난 5년은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한 실패한 5년"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를 주장했다. 그는 "현 정권의 기본틀에서 후계자를 내고 다음 5년을 이끌게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현 정권이 뒷받침하는 사람이 더 해야 한다는 집념을 버려야 한다"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또 "대통령이 미는 노 후보가 이 지역에서 92%를, 내가 1.8%의 지지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해서 어떻게 화합의 시대를 여느냐"면서 "민주당 후보가 더나은 시대, 안정적이고 합리적이고 화합의 시대를 열 수 있다면 후보의 지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노 후보를 겨냥, "미숙하고 급진적이고 과격한 사람에게 미래를 맡길 수있느냐"며 "과거의 경력이 어떻든, 어떤 지역 출신이든, 정치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든 안정적이고 원숙한 지도자가 나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 "국익과 국민 안전을 위해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당당히 얘기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이 후보는 `갈등을 넘어 화합의 시대로'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으며, 지난 2000년 5월 자신이 기념식수한 나무를 보며 "이처럼 민주주의의 꽃은 어려운 토양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피고, 그런 민주주의가 뿌리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주로 날아가 상공회의소와 서귀포 감귤유통센터를 방문, 국제자유도시로의 육성 등 지역공약을 밝힌 뒤 저녁엔 다시 대구로 이동, 평화시장에서 심야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평화시장내 `닭똥집 골목'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주 손님층인 20대유권자들과 악수했으며, 대구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간간이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생일을 맞은 유권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장미꽃 한송이와 동전모양 쵸콜릿을 선물하고 직접 생일 축하곡을 불러주는 등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으며,젊은이들이 건네는 소주 등을 사양하지 않고 마셨다. 이 후보는 시민들의 반응에 고무된 듯 유세차에 올라 "너무 반갑고 너무 좋다.마음이 들끓고 가슴으로부터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항상 젊고 힘차게'라는 구호를외쳤다. 이 후보는 7일 상경, 대학로 등에서 유세한 뒤 저녁엔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반미 촛불시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ash@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