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의원들이 중심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26일 오후 소속 의원 12명의 복당을 결정함으로써 지난달 4일 공식 발족한지 2개월이 채 못돼 해체됐다. 후단협은 전날 모임에서 복당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여서 이날 공식 확인만 할예정이었으나,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의원이 흔들리는 바람에 오후 1시30분 열린 회의가 4시간이 지나서야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특히 참석자들은 김원길 의원의 경우 후단협의 중부권 신당 추진설에 대해 "후보단일화라는 순수성이 훼손됐다"며 공동회장직을 내놓고 후단협을 탈퇴한 사실을 지적, 김 의원을 집중 성토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가면 그냥 가지. 왜 여기서 XX들 하다 가느냐. 인간이아닌 XX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인생을 살려면 똑바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영(崔善榮) 의원은 "카레라이스에 후춧가루를 뿌리면 몰라도 고춧가루를 뿌리면 못 먹겠더라.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임엔 회장인 최명헌 의원을 포함해 김영배 이윤수 김명섭 박종우 송영진 유용태 장성원 최선영 김덕배 설송웅 송석찬 유재규 이희규 의원이 참석했으나 이희규의원은 중도에 퇴장, 복당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안동선 의원의 탈당을 필두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21명중12명이 복당하고 전용학 강성구 김윤식 이근진 원유철 박상규 김원길 의원 등 7명이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안동선 의원과 이희규 의원은 무소속으로 잔류한 상태. 그러나 안동선 의원은 복당을 검토하고 있고 이희규 의원은 한나라당행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들은 이날 한화갑(韓和甲) 대표 초청으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복당 환영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한 대표를 비롯, 한광옥(韓光玉)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이 당을대표해 참석했고, 후단협 소속 의원 가운데는 송영진 의원만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한 대표는 "(탈당은) 단일화 시도과정의 해프닝이었고 결단에 감사한다"며 "선대위와 최고회의의 결정으로 아무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다"고 안심시켰다. 김영배 의원은 "참으로 길고 긴 탈당 23일이었다"고 회고하고 "절대 승리를 위해서는 절대 단일화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정치적 모험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도 정치해온 역정을 보면 후단협처럼 모험이 있어서 단일후보로 탄생한 것이었다"며 "12월19일 대선승리를 위해 모두 이기는 모험을 하자"고노 후보 당선을 위해 뛸 것임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