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24일 실시돼 25일께 결과가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 것인지는 양측간 합의에 따라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후보측은 단순 지지도 조사를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자를 가려낸 뒤 이들을 제외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 후보와의경쟁력을 조사해 단일후보를 가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후보 단일화 극적합의 및 TV 토론회 이후 각 언론사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간 단순지지도 조사와 단일후보로서의 적합도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단일화 이후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는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일후보를 결정짓게 될 `대(對) 이회창 경쟁력' 조사의 경우 전체 조사대상자 응답에서는 노 후보가 약간 앞서고,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정 후보가 1% 포인트 이내로 앞서기도 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23일 코리아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대이 경쟁력'질문항목에 노 후보는 37.8%로 36.9%의 정 후보를 약간 앞섰지만, 이 후보 지지자를제외했을 경우에는 정 후보가 39.7%로 38.9%인 노 후보를 0.8% 포인트 앞선 것으로조사됐다. 또 같은날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의 `대이 경쟁력' 항목에서도 노 후보는 46.0%, 정 후보는 42.6%였지만,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경우 노 후보 45.7%,정 후보 46.5%로 조사돼 정 후보가 역시 0.8%포인트 앞섰다. 중앙일보가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조사 대상자의 `대이 경쟁력'에서는 노-정 후보가 42.5%-41.6%였지만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경우 44.3%-45.3%로조사돼 정 후보가 1%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와 여의도리서치 조사 역시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이 경쟁력'에서 노-정 후보는 36.3%-35.2% 였지만, 이 후보 지지자 제외시에는 36.0%-36.8%로 정 후보가 0.8% 포인트 앞섰다. 반면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 공동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경쟁력조사에서 노 후보는 38.7%, 정 후보 37.7% 였고,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경우에도 노 후보는 39.1%로 39%인 정 후보를 0.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 신문의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대상 경쟁력 조사에서 노 후보 44.2%,정 후보 43.8% 였고,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경우에도 노 후보 45.7%, 정 후보44.5%로 노 후보가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저녁 보도된 KBS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경우 전체적인 `대이 경쟁력'에서노 후보가 37.1%, 정 후보가 40.8% 였지만, 이 후보 지지자 제외시에는 노 후보 41.7%, 정 후보 41.4%로 오히려 노 후보가 0.3% 포인트 앞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대선 정국이 요동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단 하루, 몇시간 차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단일후보가 누가될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