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추진이 가까스로 `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긴채 `재협상'이란 막판 절충에 들어갔다. 노 후보측 신계륜 비서실장과 정 후보측 민창기 홍보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20일오전 다시 접촉, 이날 오후부터 양측의 협상팀을 교체해 여론조사 시점 및 방식에대한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한때 `결렬'쪽으로 흘러가는 듯 했던 후보단일화 협상이 논의재개로 물꼬를 돌린 가운데 극적인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양측은 단일화 시한인 대선후보 등록일(27일)로 부터 역산할 경우 늦어도 주말이전 TV토론이 이뤄져야 하는 등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재협상 역시 속전속결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안 재협의를 놓고 민주당은 조사기관과 시점의 조정 등 보완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통합21은 추가적인 안전장치 마련 등 설문내용의 수정쪽에 주력할 태세여서 `재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 늦어도 21일 오전까지는 TV토론 일정, 여론조사 방식 등이 완전히타결돼야 한다며 재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신계륜 실장은 오전 9시40분부터 민창기 위원장과 1시간 20분간 접촉을 마친 후"빠르면 오늘 오후 양측이 협상단을 새로 구성해 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가급적 오늘중 협상이 끝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후보의 역사적 결단이 또다시 실무협상과정에서 오해로 차질이 생기는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그간 문제가 된 여론조사 유출책임 논란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이 상당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여러가지 문제를재논의할 수 있지만 시간이 없는 만큼 늦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타결돼야 하고, 그이후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속전속결식 재협상을 주문했다. 재협상 전망에 대해 신 실장은 "양측간 합의정신의 원칙을 지키는 선이고 이후생기는 문제를 보완해서 실무협상단이 협의할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보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오후 시작될 재협상을 통해 여론조사 기관 및 시점의 재조정을 통해 양측간 이견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TV토론 협의로 넘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통합 21측이 들고나올 `설문내용' 조율에는 여전히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재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21 = 민창기 선대위 유세단장은 실무접촉 뒤 그 결과를 정몽준(鄭夢準)후보에게 보고하고 재협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통합 21은 민주당이 여론조사 방식 유출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협상에 적극 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전략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식 반응이 나오면 공식 대응하자"는입장을 밝혔다고 김행(金杏)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의 성명 등이 공식 반응이 될 것"이라며 "협상재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 21은 그러나 여론조사 방식 유출과 관련, 민주당내 유출자 및 이해찬(李海瓚) 단일화추진단장의 협상단 배제와 여론조사 방식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한다는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재검토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통합 21측 입장이다. 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등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협상 결렬에 대비한 수순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후보가 이날 민주당의 수도권 3개 시.도지부 합동 후원회에 참석한 것도 단일화 성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 후보는 민주당측과의 신뢰만 형성되면 언제라도 단일화를 이룰 수있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