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LCD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은 17일 "현재 연간 1천1백만개인 구미 LCD생산능력을 내년까지 2배인 2천2백만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필립스 본사를 방문한 구 사장은 "최근 LCD사업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5세대 LCD라인을 본격 가동한데 이어 내년엔 5세대 라인을 추가증설한다는 방침이다. 구 사장은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요인도 있지만 수요가 크게 늘어나 내년부터 가격도 본격 회복될 전망이어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는 또 2004년말까지 6세대 라인 본격가동체제를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대만 LCD업체들의 합병 움직임에 대해 "최근 대만의 주요 업체들이 합병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안다"며 "여러 업체들이 2개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정부는 대만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장비공급업체에 대해서도 관리들이 직접 방문해 지원방안을 파악한 사례도 있다면서 주요 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사장은 또 "국내외 업체들의 "(LG)인력 빼가기" 움직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함께 임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