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관련 경기지표들은 밝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제조업 관련 수치들은 부정적이어서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을 판단하는데 큰 혼란을 주고 있다. 15일 공개된 미시간대학의 11월중 소비자체감지수는 85.0으로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달 80.6이었던 이 지수가 11월에는 81.8 정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에 앞서 발표된 지난달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소매판매는 0.7%나 늘어나면서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 관련 지표는 그리 밝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5일 공개한 10월의 산업생산은 0.8%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율은 지난해 9월 이래 1년1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지난달의 산업생산 감소는 자동차와 통신장비의 생산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0월의 공장가동률도 75.2%로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1.1%나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이 상승률이 0.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도매물가상승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무이자할부판매 등의 인센티브가 없어지면서 자동차값이 오르고 농산물 값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상무부는 9월의 기업재고가 0.5% 증가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재고 증가세가 판매위축에 따른 것으로 기업들의 실적이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해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