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를 보인 반도체주들이 미국 관련주들의 급등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15일 오후 삼성전자가 4%, 아남반도체가 7% 이상 각각 올랐고 코삼, 유니셈, 아토, 동진쎄미켐, 디아이, 신성이엔지, 크린크레티브 등 반도체 재료.장비업체들도크게 상승했다. 반도체주가 주도주로 나서면서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전날보다 2.91%,1.57%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반도체주 상승은 미국시장과 동조한 단기적 변동일 뿐이며 추세변화로 볼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 미국 반도체지수 3일째 상승 반도체테마 형성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시장 반도체주 급등이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94% 올라 다우지수 상승률 1.71%를 크게 웃돌았았다.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 급락 가능성이 없다는 리먼브러더스의 견해에따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57% 올랐고 자사주 추가매입 의사를 밝힌 인텔이 6.02%,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7.21% 각각 뛰었다. 아울러 실업수당 신청자수, 소매판매 등의 미국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것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시장 영향으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장을 이끌고 있다. ◆ 반도체주 전망 엇갈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PC 예상수요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 회복은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단기적 DDR 가격추세, 이에 따른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주가전망 등에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안성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 하이닉스 등의 공급확대 우려로 DDR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마이크론은 11월말~12월초까지 시설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DDR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승대 동원증권 연구원은 "IT경기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공급부족이 해소되는 11월말~12월초부터는 DDR 가격이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증권도 대만 D램업체들의 DDR 출하비율 확대로 DDR 가격하락 기조가 당분간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단기적 등락 의미없어 반도체 관련주들의 동반상승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많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재료.설비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전체 반도체경기의 후행적인 영향을 받는다"면서 "아직 경기 전환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날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반도체 재료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김문국 애널리스트는 "코스닥등록 반도체 재료업체 7개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면서 "반도체 경기의 본격 회복이내년 하반기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재료업체의 성장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