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자민련 탈당 의원들에 대한 영입을 추진하면서 옥석을 구분하자는 `선별 영입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자민련을 탈당한 세 의원중 이양희(李良熙) 이재선(李在善) 의원은 15일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오장섭(吳長燮) 의원에 대해서는 `입당 불가론'이 제기되면서 입당이 보류된 상태. 오 의원의 입당보류는 97년7월 보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당선됐지만 이후보가 대선에서 패하자 98년4월 자민련에 입당해 건교부장관까지 지내는 등 `원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K의원을 비롯해 일부 `철새행각'을 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도 입당 비토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의원 영입이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효과가 있고, 특히 당조직이 취약한 충청권의 득표력 강화에 도움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당의 정체성과 이후보의 정치개혁 의지를 손상시키는 역효과도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 이탈의원들의 한나라당행이 계속될 경우 원내 의석이 150석을 넘는 거대정당이 되고, 이에 따라 `철새 도래지'라는 여론의 비판도 비등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도 14일 밤 KBS 국민토론에 참석, "정치풍향이 바뀌니까 옮겨다니는것은 좋지 않지만 정권교체와 국가혁신이라는 목표와 이념에 동조하면 손을 잡고 갈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익따라 철새처럼 온다면 그것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의 경우 무소속으로 남아있으면서 `백의종군'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나라당내 반발기류를 가라앉는 시점에 입당하는방안이 거론되고 있고, 그 시기는 27일 대선후보 등록시점을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위 당직자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별 영입론'에 "사실과 다르다"면서의원 추가영입 방침이 확고함을 시사하고 있지만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등의 반발이 강력하거나 여론의 역풍이 거세질 경우 일부 의원들의 경우 입당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