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통합하는 서울은행,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계열사 임직원들이 '급여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서울은행 임직원들은 연봉이 많은 하나은행과 합병할 경우 처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 서울은행 직원들은 그동안 최대 현안이었던 인력감축 문제에 최근 합의함에 따라 통합은행에서 직급과 급여가 어떻게 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서울은행은 다음달 1일 합병은행 출범을 앞두고 전산, 영업, 상품 부문 등은 별 잡음없이 활발하게 통합하고 있으나 가장 민감한 서울은행 임직원들의 급여와직급을 어떻게 조정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급여는 하나은행이 서울은행보다 10∼15% 정도 많아 직원들이 하나은행 수준에 맞춰주길 기대하고 있으며 직급도 진급이 3∼4년 정도 빠른 하나은행에 연동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직원들은 그러나 서울은행 직원들의 복지만 개선되고 하나은행 직원들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다면 사기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합병이 '서울은행원들의잔치'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울은행 직원들의 급여.직급 조정은 두 은행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되겠으나 민감한 문제인만큼 하나은행 전체 임직원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머드 보험사인 대한생명의 주인이 된 한화 계열사 직원들도 급여가 많은 대한생명과 그 계열사 수준을 따라가길 은근히 바라고 있다. 한화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대한생명 실사팀은 한화와 대한생명의 급여차이에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재계는 월급이 짜기로 소문난 한화 금융계열사에 비해 대한생명의 급여가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생명 직원들도 한화 인수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회사라는 점때문에 급여가 별로 오르지 않았으나 주인이 생긴만큼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 등 경쟁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