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한나라당 합류를 위한 '수순밟기'에 나섰다. 박 대표는 11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 10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미래연합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본인의 결단도 중요하지만 미래연합을 이끌고 있는 당 대표로서 당내 의견 수렴 및 당론 결정 등 공식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뤄진 것이며 `한나라당 옷'을 다시 입기 위한 첫단추를 끼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이 후보가 공감했다"고 밝힌뒤 "개인이 아닌 당 대표 입장이므로 형식적으론 `당대당 통합'이 원칙"이라며 "큰 원칙이 합의되면 (합류 형식은) 실무선에서 진행될 일"이라고말했다고 김기덕(金基德) 공보특보는 전했다. 그는 특히 "주위에서 여성 총리다, 무슨 자리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것에는 관심없다"며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정치인으로 갖는 바람"이라며 당직 등에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운영위원들은 박 대표의 의사를 존중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다만 "이 후보로부터 정치개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는게 좋겠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12일 또는 13일께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당내 의견을수렴한 뒤 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 본인과 당의 최종 입장을 결정하고 한나라당측에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대표가 한나라당에입당할 당시처럼 형식은 개별입당으로 하되 `당대당 통합정신'을 살려 박 대표와 미래연합 관계자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