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추진이 각 정파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난기류 속에 빠져들고 있다. 노 후보와 정 후보측이 후보단일화 방법을 놓고 상대후보의 양보를 강요하는 식의 논의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양 진영 내부에서조차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탈당파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도 단일화 방안과 독자신당창당문제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후단협 소속의원 11명은 7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민주당 노 후보와 통합21 정 후보에게 9일까지 통합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민주당과 통합21,후단협 3자 동수가 참여하는 후보단일화추진협의체를 11일까지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 50%,국민경선 50%'를 반영하는 절충형 국민경선을 단일화 방식으로 내놓았다. 후단협은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9일 이후 독자적인 세결집을 이뤄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밀기로 했다. 이희규 의원은 "후단협이 원내교섭단체를 국회에 등록하는 단계부터 자민련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민주당,통합21,이한동 전 총리 등과 연대하는 통합신당 추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공동대표인 김원길 의원이 "일부 의원이 독자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지역정당 출현"이라며 후단협 탈퇴를 선언,갈등이 표출됐다. 이로 인해 후단협 내부에 독자신당파와 한나라당 입당파 등이 섞여 있어 일사분란하게 진로를 결정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냈으며 후보단일화 협상에서의 역할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