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700여명의 감원문제를 둘러싸고 25일째 전면파업 중인 오리온전기 구미사업장 사태가 2일 오후 노사충돌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경북 구미공단 오리온전기 공장 정문 앞에서 사무직 등 파업불참 직원 150여명이 출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천막을 치고 연좌 농성하던 민노총 조합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모(36)씨 등 조합원 2명이 머리와 손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양측의 격렬한 충돌을 막기 위해 경력을 투입했다. 오리온전기 노조는 "회사측이 동원한 용역깡패 등이 쇠파이프로 폭력을 휘둘렀다"며 "경찰은 맨몸으로 농성중인 노동자를 짓밟도록 사주한 사장을 즉각 구속하고용역깡패를 철수시켜라"고 요구했다. 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대표들은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오는 4일 오후3시부터 구미지역이 연대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오리온전기 구미사업장은 회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생산직 2천200여명중 700여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원할 방침을 세우자 노조측이 체불임금 청산 등을 내걸고 지난달 9일 전면파업에 들어갔었다. (구미=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