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통령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4자연대' 신당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구도가 또한차례 출렁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의원들이 대거 탈당,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총리 등과 함께 이번주중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내달 5일까지 통합신당을 창당키로 해 대선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연말 대선구도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3강 또는 2강1중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비롯한 군소후보들의 가세로 다자대결 양상을 나타내고있다. 정치권은 이번주부터 반노(反盧)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시작되고 한나라당이 의원영입으로 맞서는 가운데 민주당 분당(分黨)이 본격화되면서 4자 통합신당이 창당되는 등 또한번 `이합집산'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특히 4자연대를 통한 정 의원의 세확산을 견제하기 위한 한나라당 이 후보측과민주당 노 후보측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연말 대선을 겨냥한 각 정파들의 주도권다툼과 대립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단협측은 21일 전체모임을 갖고 이미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의원 9명과 함께 단계적 탈당의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단협측은 현역의원 탈당규모가 최소한 5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무현 후보측은 "많아야 20명을 넘지못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 의원은4자연대 신당을 통한 세결집의 여세를 몰아 이 후보와 2강구도를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통합신당 추진세력은 내달초까지 노 후보의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민주당내 이탈세력이 급증하는 등 통합신당쪽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노 후보측은 정 의원과 4자연대를 겨냥, "정치철새들의 원칙없는 야합"이라고 비난하는 등 전방위 공세로 정 의원 지지도의 거품을 뺀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측은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TV 합동토론 등을 통해 정 의원에 대한 본격검증이 시작될 경우 '정풍(鄭風)'이 사라지고 '노풍(盧風)'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정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자민련 소속 지역구 의원과 민주당 충청권 및 수도권 일부 의원에 대한 영입을 추진,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측은 특히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 등에 대한 영입노력도 병행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