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달초 미국측이 선제공격을 가하지 않겠다는약속 등 3가지 조건을 수용할 경우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18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북한측이 지난 3-5일 미 특사단과의 회담에서 제시한 또다른 조건들은 북미 평화조약 체결과 미국이 북한의 경제 체제를 용인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회담 당시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핵무기 개발계획 공개를 협상 카드로 활용, 미국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 정권을 실질적으로 승인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하게 시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북한 당국이 미 특사단과의 회담이 종료되는 시점에 양자간 대화지속 의지를 밝혔으나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끄는 미 특사단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당시 회담에서 조지 W.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는 등 미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강경정책을 비난하면서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 제1부상은 또 부시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이 `적군'으로 간주한 국가나 테러 조직에 대해 선제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새 안보전략을 채택한 것도 비난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은 미국측의 적대적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점도 강 제1부상은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