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장 전 부장은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jangsedong.net)를 통해 "불필요한 국력 손실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개헌문제를 검토, 2008년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국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000년 4.13 총선 당시 허삼수(許三守) 전 의원 등과 함께 출마를 고려했으나 전 전대통령의 뜻에 따라 중도에 포기한 만큼 그의 이번 대선출마 선언은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이다. 장 전 부장은 육사 16기로 79년 전 전대통령 등 신군부가 주도한 12.12 사건에 참여했고 이후 대통령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을 역임하며 5공 실세로 군림했다. 88년 5공 청문회에 출석, 전 전대통령을 적극 변호, '의리의 사나이'로 부각되기도 했다. 장 전 부장은 그러나 89년 일해재단 영빈관 건립 등 5공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데 이어 93년 이른바 '용팔이 사건'으로 불리는 신민당 창당방해 사건으로, 96년에는 12.12 사태와 관련해 각각 구속됐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지 김' 피살사건 은폐 의혹에 연루돼 다시 서울지검에 출두하는 등 검찰과 끈질긴 악연을 맺어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