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양빈 신의주 경제특구 행정장관을 연행하고 중국 부호들을 잇따라 체포하거나 조사하는 등 재벌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자본가들에게 법을 준수하고 '사기꾼'처럼 행동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양 장관, 미국에 도피중인 양롱 전 화천그룹 회장, 지난 7월 1천만 위안 탈세혐의로 전격 구속된 인기 여배우 겸 사업가 류사오칭 등 3명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서열에서 양 장관이 2위, 양롱 전 회장이 3위, 류씨가 45위를 차지하는 등 이들 모두 중국을 대표하는 재력가들이다. 뉴욕타임스는 "부를 과시하고 다닌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회장은 "지방정부가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류씨는 '중국 최초의 여성 억만장자'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홍콩 중문대의 우궈광 중국정치담당 연구원은 "중국이 기업인들에게 현행 법을 적용하면 모두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이들 사건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내달 8일로 예정된 16기 전국대표대회에서 자본가의 공산당 영입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본가들에게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는 만큼 법의 철저한 준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