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지난 98년 서울 강변점을 열면서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이마트보다 5년이 늦었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 불과 4년여만에 점포수를 30개로 늘렸다. 초기 출점 속도로만 따지면 신세계이마트를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2조7천억원으로 잡은 롯데마트는 2005년말엔 점포수 80개,매출 9조8천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중장기 전략은 '자신'을 바꾸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됐다.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지난 6월 그동안 사용해온 "마그넷"이란 상호를 버렸다. 로고와 점포의 외관도 한결 부드러운 "라운드형"으로 바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에서 선두 추격을 위한 공격 경영이 시작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속적인 출점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해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말 도입한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은 재고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전자문서교환으로 정보를 실시간에 공유,결산 업무의 효율성도 높였다. 롯데마트는 2백만명에 이르는 마일리지 회원을 대상으로 CRM(고객관계관리)을 강화하는 한편,나라사랑 및 이웃사랑 마일리지 적립금을 각종 사회 공익단체에 성금으로 기부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할인점의 생명인 상품력 제고를 위해 롯데마트는 최근 세계 3대 B2B 업체인 WWRE社의 B2B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매입비용 절감액은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에게 돌려 주고 있다. 요즘 롯데마트의 주된 관심사는 패션.의류상품과 신선식품 매장을 강화하는 것이다. 우선 의류 및 패션 상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의류 활성화 전담팀을 조직했다. 이런 노력에 따라 출시한 롯데마트 PB(자체상표) 의류 "위드원(WITHONE)"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식품부문에서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신선식품 직매입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매장에서 발견하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하는 "신선식품 선도 보장제"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해 주는 안심보험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4~5년내 8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물류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물류센터 2곳 외에 수도권 할인점들을 커버할 3만평 규모의 경기도 오산 물류센터와 지방 물류 기지로 사용될 경남 양산 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