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여파로 파산한 미 통신회사 월드컴의 전직 간부들이 속속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을 인정했다. 월드컴 경리 간부로 일했던 베티 빈슨과 트로이 노만드는 10일(현지시간) 맨해튼 법정에서 과거 월드컴 주가를 조작했음 등을 시인했다. 검찰은 지난 8월 법정에제출한 서류에서 이들 2명이 혐의를 인정하는 쪽으로 타협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들의 직속 상사인 버포드 예이츠도 사흘전 혐의를 시인하고 향후 검찰 수사에협조할 것임을 약속했다. 예이츠의 상사인 월드컴 전 경리책임자 데이비드 마이어스역시 앞서 유죄를 인정했다. 형량이 낮춰지는 대가로 유죄를 인정한 이들 4명은 향후 재판에서 월드컴 전 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스콧 설리번에게 불리한 증거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은 아직까지 자신이 무죄라는 입장이다. 현재 1천만달러를 내고 보석중인 설리번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성급한 판단의피해자일 뿐"이란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검찰은 월드컴 전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에버스가 회계 부정을 사전에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가릴 증거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판단에 따르면 월드컴 전 경영진은 회계 조작을 통해 매출을 50억달러 가량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월드컴 관계자들은 잘못된 회계조작 규모가70억달러 내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 규모가 90억달러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