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9일 한국미래연합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연대 모색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며 "나는 가까운 사람과는 관계를 잘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조만간 박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박 대표와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창당을 위한 내부 정비 등에 힘을 쏟느라 다른 일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내 반노.비노측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발족과 함께 자민련이 합종연횡의 중심권으로 부상하는 등 정치 지형이 혼돈 양상을 보이고있는 사정과 맞물려 정 의원 진영내에선 박 대표와의 조기 연대가 대선정국 주도권장악을 위한 카드로 지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박근혜' 조합이 성사될 경우 후단협을 비롯한 타 정파와의 연대 모색과정에서 우월적 위치 점유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 의원이 후단협과의 연대 논의에 일단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도 이와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 의원은 박 대표와의 연대가 갖게 될 폭발력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며, 더구나 최근 한나라당이 박 대표의 복당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바짝긴장하고 있다. 실제 정 의원은 "박 대표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정 의원측 핵심관계자도 "신당의 연대 파트너 1순위는 박 대표"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측 내부에선 대선 승리를 위해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정 의원 지지율을 한번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위해서도 박 대표의 `힘'이 필요하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