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가 원료인 나프타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생산품인 에틸렌 가격은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일본도착 운임포함가격(CNF) 기준으로 나프타 가격이 8월 평균 t당 243달러에서 9월 평균 263달러로 올랐으며 지난주에도 이 가격대가 유지됐다. 올들어 나프타 가격은 지난 1월 t당 181달러에서 3월 235달러, 5월 238달러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속도도 빨라져 조만간 270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올초 사업계획에서 나프타가격을 t당 200-220달러로 설정했었으며 현재 가격은 이보다 60달러 이상 높은 것이다. 그러나 나프타를 원료로 한 에틸렌 가격은 지난 3월평균 t당 476달러에서 5월 466달러, 7월 408달러, 9월 404달러, 지난주 385달러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SK㈜는 정기보수를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연산 62만t 규모의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SK㈜는 현재 연산 11만t 규모의 NCC 설비만을 가동하고 있다. 대한유화도 지난 4일부터 정기보수를 위해 연산 40만t 규모의 NCC 가동을 멈췄으며 호남석유화학도 지난 5일부터 70만t 규모의 NCC 가동을 중단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프타 가격은폭등하고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급락하고 있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