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엔화는 금융권 개혁조치로 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로화와 달러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늦게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22.1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의 120.67엔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 이는 지난 99년 8월 16일 이후 최저치다. 또 엔화는 달러에 대해서도 달러당 124.24엔을 기록, 지난 6월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엔화가치가 급락한 것은 지난 8월 경기선행지표가 7월의 66.7에 비해 크게 낮은 44.4를 기록하면서 8개월만에 처음으로 침체를 나타내는 50미만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신임 금융상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해 일본의 4대 은행도 경우에 따라서는 파산처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리먼 브러더스의 짐 맥코믹 외환연구소장은 "일본의 기업경기가 갈수록 악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엔화 약세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