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에 앞서 북한측과 남한(한국)인을 북한과 '동일민족'으로 간주해 동포증을 발급하는 문제를 상의할 것입니다.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은 3일 오전 어유야 그룹 본사에서연합뉴스와 단독 회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저녁 본사내 총재 사택에서 가진 보충회견에서 4일 새벽 6시에 떠나는 신의주 및 평양 방문의 주요 목적이 한국인의 특구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격리장벽 설치 문제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회견 후 "(장관직 임명 후) 국내외 언론 중 단독회견은 연합뉴스가처음"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 신의주특구가 엄밀,공정한 의법행정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해 한국과 같은 사회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 언론인을 비롯한 외국인 비자 면제 협상 전망은. ▲오전 중 북한측 창구와 전화로 이를 협의했다. 북한 외교부가 전담요원 1명을선양 총영사관에 파견한 상태다. 북한측에 한국기자를 포함한 외국기자의 입국을 허용해주도록 요청했으나 그들은 장벽 설치 후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격리 장벽 설치에 6-12개월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철조망을 이용한 임시 격리대(장벽)는 1개월이면 설치할 수 있지만 영구적인장벽(永久性的 圍墻)은 1년에서 최고 2년까지 걸릴 전망이다. 신의주 방문 전 북한외교부 및 평안북도 당국과 격리대 설치와 외국인 비자 면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 '격리장벽 설치 후...'라는 방침 중 '장벽'은 임시장벽인가, 영구장벽인가? ▲임시 장벽 건립 후엔 입국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 양 장관이 호언한 '한국과 일본 기자단의 9.30 신의주 진입' 무산 후 언론들의 비난성 논평이 나왔는데. ▲격리장벽 등 현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발언한 것은 사무상의 실책이다. -- 선양 북한총영사관은 "양 장관 동의시 비자를 발급한다"는 입장인데. ▲신의주시 정부와 특구정부 관리들의 교대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이런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 현재 특구 주비위원회는 압록강 호텔에서 임시 업무를 보고 있다. -- 한국인들에게 동포증을 어떻게 발급할 방침인가. ▲신의주에서 또 중점적으로 논의할 문제가 동포증 발급건이다. 한국에 가기 앞서 북한 당국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남한(한국)인을 '동일 민족'으로 간주해동포증을 발급하는 문제를 상의할 것이다. -- 이중 국적 문제가 거론돼왔다. 네덜란드와 북한 중 어느 여권을 갖고 있나. ▲북한여권이 있으며 네덜란드 국적 포기를 종용 받은 바 없다. -- 한국 방문시 주요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하지만 조건이 허락되면 김대중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 -- 신의주 특구에 가장 관심이 많은 대상은. ▲한국과 일본, 유럽, 미국 투자가순이다. -- 특구 건설의 원칙은. 또 행정관리 등 전문인력을 어떻게 선발,훈련시키나. ▲고도의 자유와 청렴,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힘쓰겠다. 한국, 중국,일본에서최고 능력과 청렴성을 겸비한 인재를 관리로 선발하고 유럽에서 대법관 등 전문인력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험을 배워 중국어,조선어,영어를 구사하는 국제적인 인재를 뽑아 양성하겠다. -- 한국인중에서 입법위원 1-2명을 선정하겠다고 했는데. 또 선정 자격은... ▲한국의 투자규모에 따라 입법위원 숫자가 결정될 것이다. 특별한 자격은 없다.신의주 투자가들의 이익을 대변해주고 어느 정도의 정치력을 갖고 있으면 된다. -- 신의주 특구에 도박 업체들이 대거 진출할 전망인데. ▲도박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신의주 특구 GDP의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겠다. -- "열악한 인프라 시설"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전력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협의하고 천연가스는 액체가스 형식으로중국에서 반입한다. 통신은 외국기업들에게 라이선스를 주고 해결하고 하수도 처리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은행과 자금 지원 문제를 협의, 해결될 전망이며 도로 건설은신의주의 토지를 매각해 재원을 충당하면 된다. (선양=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