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3강 구도를 형성중인 가운데 3일 이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간 연대설이 부상, 대선주자간 대세장악을 겨냥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JP' 연대움직임은 당장 민주당내 반노.비노 세력의 후보단일화 추진과정몽준 의원의 신당창당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전총리 등 잠재적 후보군의 활로모색과도 맞물려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국민통합, 국민화합의 시대로 이끌어갈 인사.지도자.세력과는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생각을 나눌 준비가 돼있다"며 JP와의 연대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이전 공약, 충청권에서 정몽준 의원의 인기, 정기국회 정책공조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JP와의 연대문제가 논의됐다"며 "JP와의 연대는 `이회창 대세론'을 다지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JP와의 연대에 대한 당내 반발이 적지 않고 그 시기와 폭,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도 적지 않아 실제 연대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내 반노.비노그룹도 궁극적으로 노무현-정몽준간 후보단일화에 자민련과 이한동 전총리까지 포괄하는 `반(反) 이회창 연대'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4일 국회에서 현역의원 40여명이 모여 후보단일화추진위(위원장 김영배)를 발족시키는데 이어 이달 중순께 이한동 전총리 등을 합류시킨 통합신당추진기구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측도 선대위체제로 당을 확고히 장악하면서 유시민씨 등이 주장하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을 추진, 노무현 개혁신당으로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어서 민주당이 결국 노 후보측과 단일화파로 분당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후보는 유시민씨의 개혁신당에 대해 "대선과정에서 연대나 조건이 갖춰지면 정당통합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개혁색채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했다. 정 의원은 오는 10일께 신당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이달말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조만간 재회동, 연대를 모색키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 일부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을 우선 영입대상으로 선정, 국민통합 성격의 개혁정당 이미지를 부각한 뒤 자민련과 민국당 등 제(諸) 정파와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부산경남 중진 K씨를 포함, 영남권 및 중부권 일부 의원과 접촉하는 한편 민주당 K, J 의원 등과도 신당참여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JP' 연대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희망사항인 것 같다"고 평가하고 "정치는 누구와도 같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연대경쟁을 적극화할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