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30일대규모 선대위 출정식을 통해 당내 반대파의 기선을 제압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릴 출정식은 지지 의원들과 원외 지구당위원장은 물론 블루칼라.화이트칼라.택시운전사.장애인 등 각계 인사 2천여명이 참석하는 매머드급으로치러진다. 노 후보는 이날 `출사표'를 통해 `이 나라의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달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후보로서의 원칙과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대선승리를 향해정정당당하게 매진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국민이 자신에게 바라는 핵심과제를 권위주의 정치 및 특권주의 청산, 서민생활의 안정과 지속적인 경제발전, 그리고 남북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희망찬 21세기 새 시대 개막으로 정리하면서 ▲권위.특권주의 청산 ▲공정한 사회 ▲골고루 잘사는 사회 등을 `집권 비전'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참여운동본부의 부본부장을 원외인사로 임명하고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한 17개 상설위원장과 각종 특위위원장 등의 인선내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선대위는 29일 노 후보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간 회동과 본부장회의 등을거쳐 이같은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노 후보측은 반노.비노 진영이 세과시성 후보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계획하고 있는데 맞서 노 후보에 우호적인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접촉 등을 통해선대위 참여를 당부하는 등 세대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노 후보 지지' 의사 표명을 계기로 불투명한 당내세력 판도가 친노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고 보고 세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은 "비노 진영의 많은 의원들이 선대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출정식 때 계획한 당내 중진급 공동선대위장 발표가 당외인사 인선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권역별 선대본부장 등을 임명하려던 계획도 확보된 현역의원이 당초 기대보다 적은 탓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노 후보측은 썩 밝은 표정은 아니다. 한 측근 의원은 "일단 개문발차 형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한 대표가 노 후보 지지 입장을 확실히 해 선대위 합류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당파들의 후보단일화 추진기구 구성과 국정감사직후 당무회의 소집 방침등에 대해 노 후보측은 "가능한 일이겠느냐"면서도 설득작업을 계속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