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시안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를 힘겹게 누르고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한국은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활발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비라인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고전하다 후반 이천수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우승을 바라보고 지난 12일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4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 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주전 골키퍼 이운재 대신 김용대를, 이동국 대신 최성국을 선발 출전시켜 컨디션을 점검했다. 전반 2분 양쪽날개 최성국-이천수로 이어진 패스가 김은중의 오른발에 걸렸으나 상대 골키퍼 셰하브 칸쿠네에 막혔고 전반 13분에는 이천수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3차례의 평가전에서 1득점에 그쳤던 공격력은 이날 한층 달라진 조직력으로 전반 15분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최성국의 패스를 받은 이영표는 상대 문전으로 볼을 날렸고 쇄도하던 김은중이 다이빙하며 헤딩슛, 멋지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첫 골이 터진 직후 원인을 알수 없는 정전사고가 일어나 경기가 20여분간 중단되면서 한국의 상승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전반 42분 어이없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골키퍼 김용대가 상대 공격수가 따라 붙은 수비수 박요셉에게 패스했고 박요셉은 쿠웨이트의 바샤르 압둘라지즈에게 볼을 빼앗겨 실점한 것. 후반들어서도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한국은 이천수의 한방으로 승리를 잡았다. 후반 18분 상대 아크지역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이천수는 수비벽을 앞에 두고 강하게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오른쪽 구석 골네트로 빨려 들어 갔다. 쿠웨이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4분 칼레드 자다는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슛을 날렸지만 후반 교체투입된 이운재가 각도를 좁히는 바람에 골문을 빗나갔고 1분 뒤에는 메사에드 알 엔지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동점으로 이끌지 못했다. 한국은 비록 한골차의 승리를 낚기는 했지만 수비라인은 짧은 패스로 돌파해 들어오는 공격을 막지 못했고 위험지역에서 철저한 대인마크를 하지 못해 위기를 부르는 등 수비 허점이 여전했다.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