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옛 국민.주택은행의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공격경영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이번 전산통합으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두 은행 합병 이후에도 줄곧 따로관리되던 고객 2천310만명의 정보와 7천만건의 계좌를 하나로 묶어 단일서비스를 할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전산통합에 이어 10월 1일 은행이름의 영문 이니셜인 `KB'를 형상화한 새로운 CI(기업이미지통합) 선포식을 갖고 간판교체와 함께 영업점 신설.이전.폐쇄 등 조정작업에 들어간다. 또 합병 1주년이 되는 11월부터 프라이빗뱅킹(PB)사업 본격 진출, 소규모 자영업자(SOHO)팀 구성 등 적극적인 소매금융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국민은행의 행보는 그동안 전산통합 이후로 미뤄왔던 여.수신금리 차별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등 공격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 은행직원이 성공적인 전산통합에 매진해 왔으며 이제는 각 사업본부별로 새로운 전략들을 구체화할 차례"라며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대형은행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이 합병이후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해외시장 진출이나 증권사 인수, 자은행 인수 등 추가 대형화 프로젝트들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산규모 200조원의 국내 최대 은행으로서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세계적인 대형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익구조 구축 등을 향후 과제로 안고 있는 셈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전산통합 이후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는 것과 함께 4분기에는 내년 전략을 수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동남아시장 진출이나 자은행 인수 등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 여건변화에 따라 국민은행이 살기 위해 공격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당연히 공격적인 전략도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