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680선 밑으로 급락했다. 추석연휴기간 미국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고 이라크의 유엔결의안 거부 등 해외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돼 낙폭이 깊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동반 '팔자'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23일 종합지수는 679.43으로 전거래일보다 24.69포인트, 3.51%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51.83으로 1.85포인트, 3.45% 하락했다. 두 시장 모두 거래가 부진해 거래소는 4억 8,000만주와 1조 9,000억원을, 코스닥은 1억 8,000만주와 4,600억원이 손을 옮기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전기가스를 제외하고 모두 내린 가운데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수창고, 보험, 운송, 인터넷 등의 하락폭이 5% 이상에 달했다. 하락종목수가 하한가 35개 포함해 1,335개를 기록해 상한가 378개 포함한 284개 상승종목수를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4% 가량 빠진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을 제외한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내렸다. 특히 POSCO가 8월 철강생산 급증으로 철강가격 하락이 우려되면서 6.8% 급락했다. 개인 신용불안으로 우리금융, 삼성화재, LG카드, 국민카드 등 금융주와 신세계, LG홈쇼핑 CJ39쇼핑 등 내수관련 쇼핑주도 5% 이상 내리며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거래소에서 개인이 2,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5억원과 1,24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189억원과 비차익 347억원을 합쳐 53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93억원 어치를 처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7억원과 1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기업실적과 경기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전쟁위기가 겹치며 하락 압력을 가했다"며 "당장 전저점 660선 부근에서의 지지를 기대하지만 대량 거래를 수반한 의미있는 반등이 없을 경우 시장 우려가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