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계속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메릴린치와 푸르덴셜파이낸셜의 기업분석을 인용,4분기 중 반도체 소프트웨어 금융 컨설팅 요식업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기업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들의 4분기 기업수익 증가율 전망치가 전년동기 대비 21.4%로 지난 7월1일 조사때 27.7%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정보통신(IT)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싱가포르의 파운드리(반도체수탁가공) 회사인 차터드세미컨덕터가 최종 수요 부족으로 4분기 매출액이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업들의 기술관련 지출이 확대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매출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한스 모제스만 애널리스트는 "IT업체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과도하게 낙관적인 상태"라며 "수요 증가로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은 내년말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P500 기업 중 20일까지 3분기 실적전망 수정치를 내놓은 곳은 2백11개사이며,이중 당초 예상보다 전망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1백8개사(51.2%)로 상향 조정한 기업(46개·21.8%)을 압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