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석수(金碩洙)총리서리가 17일 본인과 가족의 재산내역을 공개했다. 김 서리는 이날 본인 명의의 재산 13억8천300만원을 비롯해 배우자, 장남, 차남부부, 미혼인 차녀 등의 총재산이 25억4천700만원이라고 밝혔다. 결혼을 한 장녀는신고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지난 96년말 대법관 재직시 최종 재산을 공개했던 9억4천500만원보다 16억2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김 서리 가족은 차남을 제외하고는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반면 예금이 12억7천여만원으로 재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 별다른 재테크 비법없이 `안정 위주'로 착실히 재산을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서리 본인의 재산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전용 50평) 6억9천900만원 ▲예금 1억7천200만원 ▲회원권 8천만원 ▲채권 6천100만원 ▲변호사 사무실 전세권 3천400만원 등이 늘어난 반면 아파트 분양권 처분 등으로 인해2억600만원이 줄고 총리서리 임명에 따른 수임사건의 변호사 사임으로 2억8천700만원의 채무가 발생, 전체적으로 6억6천5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덕봉(金德奉) 총리 공보수석은 "예금증가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직시 실권주받은 것을 처분한 비용과 변호사 수임료 등이 포함된 것이며 타워팰리스 아파트는기존 개포동 현대아파트 처분비용과 저축예금 등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의 재산은 예금 2억4천300만원, 회원권 1천500만원 등 2억5천800만원이 증가했는데, 이에대해 김 공보수석은 "매월 지급되는 퇴직연금과 삼성전자 사외이사수당(월 250만~350만원)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남(36)의 경우 5년전에 비해 예금이 1억900만원이 늘고 부친에게 토지(2필지)소유권을 이전, 600만원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억300만원이 늘었다. 또 차남(33.며느리 포함)은 3억2천만원, 세브란스병원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차녀(32)는 2억5천600만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남의 경우 특별한 직업없이 외국에서 어학연수 등을 하며 생활해왔다는 점에서, 또 지난 97년 결혼한 차남도 봉급생활자를 거쳐 최근 자영업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재산증가폭이 크다는 점에서 편법증여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 이에대해 총리실은 "장남의 경우 집안의 종손이어서 친척들이 외국에 나갈 때조금씩 용돈을 보태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서리는 지난 99년 종합소득(비용제외)으로 1억9천만원을 신고한 것을비롯해 2000년 1억5천700만원, 2001년 1억5천600만원 등 최근 3년간 5억200만원을신고, 1억5천600만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수당(월 250만~350만원), 이자수입 등을 제외할 경우변호사 수임료로 매년 1억5천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대법관까지 지낸 김서리가 다른 변호사들 보다 많지 않은 수입을 올린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