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새 총리서리에 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명했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 총리서리는 법원행정처 차장과 중앙선관위원장을 거치며 행정능력을 발휘한 바 있고 특히 선관위원장 시설 공정한 선거관리로 공명선거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70세의 김석수 총리서리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뒤 고시 사법과에 합격, 각급 법원 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 신문윤리위원장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실장은 "신임 김석수 서리는 공직사회의 도덕성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면서 "특히 내각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고히 하고 다가오는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등 국민의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석수 서리 지명은 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13일만이다. 정부는 내주께 김석수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동의안이 제출되면 국회는 13명 이내의 의원으로 인사청문특위를 구성, 12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3일 이내의 청문회를 실시한 뒤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야 의결된다. 국회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139, 민주 112, 자민련 14, 기타 7석으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총리인준 여부는 한나라당의 당론에 결정적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실장은 "국민 여러분과 정치권의 넓은 이해와 협력을 얻어 신임총리서리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정치권의 총리인준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