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죽어가는 경제 되살리기에 나선 것은 경제개혁이라기 보다는 생존의 몸부림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희망인가 절망인가'라는 제목의 박스기사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면하고 있는 역설은 지금까지 해놓은 일이 거의 없어 선택의 여지가없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혁을 너무 서두를 경우 권력에 대한 장악력을 잃을 위험성이 높으며 개혁을 연기한다면 체제 붕괴라는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당시 러시아측에 백화점 견학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해 진열된 상품의 가격과 이윤을 물어보고 품질을 살펴봤다. 이 신문은 수만명의 탈북자들이 식량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면서 최근의 정책 변화도 영감이 아니라 절망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