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2차회의 마무리 전체회의를 열고 7∼8개 항목의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북은 이날 실무대표 접촉에서 쌀지원 시기와 추가분량 등을 둘러싼 일부 의제에 대해 타결점을 찾지 못해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전체회의가 1시간반 이상지연되고 있다. 북측은 밤새 진행된 실무대표 접촉에서 9월중순 경의선.동해선을 착공하자는 남측 제안을 일단 수용한다는 입장이나 쌀지원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전체회의 대신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막판절충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시점이 오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명균 남측 대표단 대변인(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전날 밤 늦게 브리핑을 자청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연결과 관련해 다음달 중 착공일정을 구체적으로정하는 것으로 의견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진강 수해방지, 임남(금강산)댐,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구체 일정을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4개 경협합의서를 가급적 금년중 발효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의견접근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의선.동해선 착공 공사의 경우 남측이 지난 28일 1차 전체회의에서 제의한 대로 추석연휴 직전인 9월 셋째주(9월16∼19일) 남북이 동시에 첫 삽을 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부에선 경의선 착공기념일인 18일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30여만t 규모의 대북 쌀 지원 및 10만t 규모의 가을철 비료 지원 검토와달리 대북 전력 지원은 남측이 선(先)조사-후(後)논의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채택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한 북측 대표단 30명은 이날오후 3시 45분발 블라디보스토크 행 항공편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