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부천 SK를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원정경기에서 김대의와 이리네가 각각 1골,1어시스트씩을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감독 교체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부천을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파죽의 3연승을 거둔 성남은 승점 25를 기록,2위 그룹과의 격차를 5로 유지하며 선두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게 됐다. 전반 6분 김대의가 이리네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뽑은 성남은 24분 곽경근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으나 5분 만에 이리네가 문전 혼전 중 단독골을 뽑은 뒤 후반 30분 황연석이 김대의의 왼쪽 센터링을 받아 쐐기골로 연결했다. 최윤겸 감독의 중도 하차로 사기가 땅에 떨어진 부천은 후반 37분 곽경근의 페널티킥으로 1골을 보태는 데 그치며 8위에서 한 단계 더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단독 2위 자리를 놓고 혈전을 치렀던 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는 각각 대전 시티즌과 울산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나란히 승점 20의 고지에 올라섰다. 전반 11분 대전 수비수의 걷어내기 실수를 틈타 마르코가 선제골을 뽑은 안양은 후반43분 이정수가 이영표의 도움으로 프로 데뷔골을 작렬,대전을 2-0으로 제쳤다. 전남은 '풍운아' 신병호가 후반 14분 꼬레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것을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균형을 깬 뒤 두터운 수비벽을 가동해 1-0 승리를 지켰다. 신병호는 6골로 득점 선두 우성용(9골·부산 아이콘스)을 3골차로 추격했다. 신세대스타 이동국과 고종수,골키퍼 이운재와 김병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전은 득점 없이 비겼다.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 부산도 하리의 선제골에도 불구,심재원의 자책골에 그만 발목이 잡혀 1-1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에는 최근 잦은 판정시비에 식상한 팬들의 발길이 급감,정규리그 개막 후 평소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만9천1백85명이 입장하는 데 그쳐 월드컵열기가 제풀에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